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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대로 쓴
중국에서 온 인기 술 연태구냥
우리가 보통 중식당에서 마시는 중국술을 고량주 혹은 빼갈 이라고 부른다
그 어원은 무엇일까
중국 술은 홍주(紅酒), 황주(黃酒), 백주(白酒)로 나눌 수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술의 색깔을 기준으로 나눈 것이다
홍주는 포도주 같은 과실주
황주는 노란빛이 도는 곡물을 원재료로 하는 발효주
백주는 오곡을 발효시킨 후 휘발시켜 만든 증류주이다 이중 백주의 알코올 도수가 가장 높다
고량주(高粱酒)의 고량(高粱)은 수수를 의미한다
즉 고량주라 함은 수수를 주원료로 빚은 술을 뜻하며 백주에 속한다
다시 말해 중국증류주=고량주가 아니라 고량주는 중국 백주의 종류 중 하나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소주 명맥을 잇는 명주 중에 하나인 문배술 또한 주원료가 수수와 조라고 한다
보통 소주의 주원료가 쌀인 것과 달리
문배술은 평안남도 평양에서 전해져 오던 술로
평안남도 지역이 벼농사를 하기엔 원활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빼갈은 어디서 온 것일까
바이주(白酒, 백주)는 중국 동북부, 산동, 사천 등지에서 바이간(白乾, 白干, 백건)으로 불렀으며
베이징식 얼화(儿化)된 발음으로 바이갈(白乾兒, 白干儿, 백건아)이 되었다
이후 이것이 우리나라에 넘어와 빼갈로 불려 왔다
여담으로 우리가 술잔을 부딪히는 건배의 한자도 乾杯(마를 건, 잔 배, 잔을 비우다), '건'의 한자가 같다
건배 문화도 우리 전통문화는 아니며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외국에서 들어온 문화로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중국 백주는 무엇이 있을까
마오타이(茅台酒), 수이징팡(水井坊·수정방), 우량예(五粮液) 등 고급술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태구냥(烟台古酿)과 이과두주(二鍋頭酒)가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도 골칫거리인 가짜 술이 너무 많아서 일반인이 쉽게 구별하기란 정말 어렵다
특히 마오타이의 경우 진품은 연간 생산량은 대략 20만 t이지만,
중국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오타이는 연간 200만 t 이상이다
약 90%가 짝퉁이라는 소리...
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저렴한 가격대에 속하는 연태구냥은 가품이 없다
가품을 만들어 팔아봐야 진품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저렴하면서도 가품 걱정이 없고 알코올 도수도 너무 높지 않으며
맛과 향 또한 훌륭한 연태구냥이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 백주 분야에선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왔다
그러다 보니 연태구냥과 병 모양이 거의 흡사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마치 유사 초코파이와 허니버터칩이 넘쳐났던 것처럼
짝퉁은 진품과 완전히 똑같이 만들어 소비자를 속이지만
유사제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언뜻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뒷면 라벨을 자세히 보면 정식 제품명과 수입처가 다르다
병모양도 거의 흡사해 보이나 부분적인 차이가 있다
유사제품이 있다는 것 자체가 국내 인기를 반증하는 것이기에 흥미롭기도 하고
취급 식당은 소비자 입장에서 자연스레 거를 수 있으니 좋게 생각하면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위 사진은 실제 집 근처 마트에서 구매한 유사제품
연태구냥 진품과 같은 가격에 팔고 있었다
앞면의 연태구냥의 글씨체와 병모양, 뚜껑 등 디자인이 거의 똑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일단 제품명과 제조사, 수입처가 다르고
병의 옆 곡선에 아무런 돌기 모양 없이 매끄럽게 이어진 모양이다
연태구냥 진품은 병 옆면에 돌기 모양이 있다
위 사진 속 제품은 병 아랫부분에 옛 중국풍 건물을 중심으로 그 주변으로 꽃이 그려진 모양이 새겨져 있지만
연태구냥 진품은 빨간 동그라미 속 모습처럼 말이 마차를 끄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
연태구냥은 산동연태양주유한공사(山东烟台酿酒有限公司)에서
‘고법진양(古法陣酿)’이라는 독창적인 제조 방식을 고수한다고 한다
연태구냥이란 이름도 지역명인 '연태'와 '고법진양'에서 따온 '고양'을 합쳐
연태고양 烟台古酿(연태구냥)이 된 것이다
정식 수입명은 라오왕 연태고량주이다
수입사는 인창무역 포러스
연태구냥을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으니 라벨만 잘 확인해도 유사제품에 속는 일은 없을 듯하다
물론 대형마트에서는 걱정할 일 없을 테고
동네 마트나 중식당에서 주문 후 한 번쯤 확인하고 마시자
추가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도 공급을 시작하여 조금 더 쉽게 구매가 가능해졌다
정식 수입명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사람들은 흔히 연태고량주라고 많이 부르지만
사실 '연태고량주'는 '스카치위스키'처럼 특정 브랜드가 아니다
연태에 있는 양조 회사만 1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연태 지역에 이처럼 많이 몰려있는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 고급 백주는 밀이며 보리에다 자연 상태의 누룩균을 배양하여 당화발효제인 누룩을 만든다
따라서 비싼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추출되는 술의 양도 적다
그러나 신 중국 수립 후 옌타이 지방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양조 방법은
백주의 가격을 내리고 시간을 줄여주었다
밀기울을 누룩의 원료로 하며 여기에 필요한 균을 인공으로 접종하여 누룩을 만든다
여기에 효모균을 보완하기도 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발효기간이 짧아지고 술의 추출량은 많아진다 자연히 가격도 내려간다
오늘날 중국의 백주 시장에는 이 방법으로 만든 술이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다
산둥지방 연태시와 서울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
연태구냥을 제조하는 산동연태양주유한공사(山东烟台酿酒有限公司)는 1930년에 세워졌다
회사를 만든 린샤오팅(林少庭)은 교동(膠東, 산둥반도)에서
당시로서는 가장 선진적인 양조 설비를 갖춘 회사를 만들었다
산둥반도에서 가장 먼저 생긴 백주 회사 중 하나인 ‘발해소과(渤海燒鍋)’가 바로 그것이다
1950년에는 연태양주창(烟台酿酒廠)으로
2004년 8월부터 지금과 같은 산동연태양주유한공사(山东烟台酿酒有限公司)가 되었다
50년대 초 이 회사는 ‘연태양주조작법(烟台釀酒造作法)’이라는 한 권의 책을 선보였고
이것이 중국 백주 업계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간이 누룩 제작법이 주 내용을 이루는 이 책은
현대 중국 백주 산업에 있어서 획기적이었다
이전에 없던 백주 양조의 기술 이론을 망라하였고
이러한 기술의 보급으로 인해 중국의 서민 대중들이 손쉽게 백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5년부터 6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이 회사는 많은 영예를 얻었다고 한다
6차례에 걸쳐 국가 선진회사로 선정되었으며
3차례나 선진기업자 대표회의에 참가하여
모택동, 주은래, 등소평 등 국가 영도자들의 친절한 접대를 받았다고 한다
추가로 국내 공식 수입사에서 소개하는 진품 구별법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유사제품의 유통 가격은 현저히 저렴한데 최종 소비자 구매 가격은 진품과 같다고 한다
피해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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