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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피겨 그리고 다짐생각 2020. 1. 5. 03:04
최근 피겨 언박싱을 하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것으로 피겨는 그만 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
어려서부터 갖고 싶어도 용돈으로는 어림도 없던 것들
또 용돈을 모은다 한들
국내에서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아이템이 부족하기도 했다
성인이 되고 나니 가격의 압박 없이 편하게 인터넷으로 하나둘 사모을 수 있었다
심지어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하고 직접 일본으로 가서 현지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을 구매하기도 하였다
뉴스에서는 나와 같은 이들을 키덜트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늘 가방에 넣어 다녔던 게임보이
면허도 없는 중학생이던 나를 시간이 날 때마다 테크노마트에서 고갯길을 공략하게 만들었던 이니셜 D
AT필드를 찢고 사도를 쓰러뜨리던 미래의 생체병기 하지만 지금은 혐한으로 물든 에반게리온
100% 이해할 수 없는 심오한 철학적 주제로 가득 들어있는 듯한 내용과
전뇌화라는 미래 기술로 늘 두근거리게 해 준 공각기동대
하나씩 하나씩 손에 넣을 때마다 예전 추억에 잠기며 느낀 행복감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그 자체였다
그래서 최근 몇 년 간은 지난 과거의 향수를 기억하고
어린 시절 누리지 못 했던 것들을 지금에서야 이루고픈 마음이 가득 찬 시간이었다
그러다 문득
현재에 대한 문제와 불만을 해결하는 것을 외면하고 주저하고
자꾸만 과거에만 머물고 집착하는 건 아닌지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인간관계에 대한 큰 필요 의식이 사라진 지 오래된 현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찾으려는 노력의 부재에서 오는 죄책감과
인생 그저 고민 없이 편하게만 살고픈 욕심 사이에서 늘 괴로워하는 매일의 연속이다
새해는 차근차근 작은 목표들을 세워 실행에 옮기고 싶다
외국어 공부도 다시 시작하고 책 읽는 습관도 늘려나가고 싶다
몸도 건강하게 되돌리고 그림 그리는 시간도 많이 가지고 싶다
어느 기사에 평균 33살이 되면 더 이상 신곡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레트로도 좋고 추억에 잠기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주저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정신적, 육체적 체력 모두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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