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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목시계 건전지&시계줄 교체
    취미 2020. 11. 6.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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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탁받은 손목시계를 모아서 오래된 건전지와 낡은 시계줄을 교체하였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쿼츠 방식의 저렴한 모델들이다

     

     

     

    Blumarine 

     

    검색을 해보니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라고 한다

     

     

    가죽 시계줄 상태가 안 좋다

    가루가 되어 바스러진다

    뚜껑은 '스냅 백' 방식이다

    '스냅 백'은 미세하게 얇은 홈이 있어 단단한 칼이나 오프너로 여는 방식이다

     

    여는 과정에서 무턱대고 시도하면 가장 흠집이 생기기 쉽다

     

    미리 홈이 있는 곳에 테이프를 붙여주면 흠집을 예방할 수 있다

     

     

    뚜껑 연김에 더러운 부분도 깨끗이 닦아준다

    새건전지로 교환한 후 다시 뚜껑을 닫아준다

     

    이때

    스냅 백 방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겪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여는 건 어찌어찌 조금만 애를 쓰면 열리지만

    닫는 건 의외로 어렵다

    그냥 단순히 손으로 꾹 누르면 닫아질 것 같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다

     

     

    시계방에 건전지 교체를 맡기면 보통 이런 프레스를 이용해 뚜껑을 닫아준다

    그런데 일반 가정집에 이런 기구가 있을 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포기해야 하느냐

    아니다

    프레스 없이 닫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수건 위에 시계를 놓고

     

    다시 수건을 하나 더 올린다

     

    그런 다음 자를 시계 뚜껑 위치에 놓고

    양손으로 자를 잡고 동시에 눌러주면

    프레스와 비슷한 원리로 뚜껑이 닫힌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바닥에 수건을 제대로 깔지 않으면

    시계 유리가 깨질 수 있다

     

     

    시계줄을 새것으로 교체하려고

    인터넷에서 기존과 적당히 비슷한 놈으로 골라 주문하였다

    시계줄을 주문할 때는 시계 본체와 연결되는 부위를 측정하면 된다

     

     

     

     

    스위스 밀리터리

     

    www.swissmilitarytime.ch/collection/quartz-chronograph/

     

    Quartz Chronograph

    Bracelet Material All Stainless steel Leather Nylon Rubber Natostrap Nylon strap Nato Schoeller® outdoor Kevlar textile with RECCO Reflector

    www.swissmilitarytime.ch

    이 브랜드는 국내에서 시계 말고도 안 파는 게 없다

    전동드릴, 청소기, 전기면도기, 보온도시락, 텀블러, 우산 등등

    근데 사실 시계를 제외하고 나머지 것들은

    국내 업체들이 브랜드 라이선스를 사 와서 자신의 제품에 붙여 파는 제품들이다

     

    뚜껑을 살펴보니 스크루 백 방식이다

    스크루 백 방식은 전용 오프너가 있어야 한다

    다른 방법 없다

     

    이렇게 생긴 오프너가 꼭 필요하다 

    보통은 이 오프너 하나만 팔지는 않고

    이 걸 포함한 시계 수리 세트를 인터넷에서 만원 안쪽으로 살 수 있다

     

    스크류 백 - 이런식으로 홈에 끼워 돌려서 여는 방식이다

     

    스냅 백 방식과 마찬가지로 미리 테이프를 붙여준다면 흠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위스 밀리터리 시계 뚜껑을 열었다

    이 놈은 건전지 위에 지지대가 있어서 이를 제거해야 건전지가 빠진다

    일자 드라이버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일명 '홍콩 독수리', 좋은 의미로 붙여진 것은 아니다

    의류 브랜드로는 유명할진 몰라도 시계로는 말이 많은 브랜드이다

     

     

    패션 브랜드에서 만든 시계라 그런지 디자인은 정말 예쁜 게 많다

    가격은 몇십 만원씩 한다

     

    그런데 문제는 제품 가격에 비해 무브먼트가 보통 1-2만 원짜리에나 들어가는 저가 제품이 쓰인다

    그러다 보니

    진품과 가품에 같은 무브먼트가 들어가 제작되기 쉽다

    겉모습만 흉내 낸 가품이 아니라 무브먼트까지 똑같은 가품인 것이다

    심지어 진품의 생산지도 중국인지라 진품을 사면 바보가 되는 상황이 돼버린다

    가품의 최대 생산지가 중국인 까닭이다

     

    물론 시계의 아주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싼 값에 진품을 산 사람의 시계와 가품의 시계가 무브먼트까지 동일하다는 건 문제가 있다

     

     

     

     

    구찌 시계

     

    홍콩 독수리보다 더한 놈이다

    구찌 시계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보다 훨씬 더 비싸고 가품도 너무 많다

    패션 브랜드 시계들이 대부분 비슷하다

    가격 대비 시계의 핵심인 무브먼트가 형편없다

    가격은 비싼데 속을 들여다보면 이걸 정말 백만 원 넘게 받는 시계라곤 믿기 힘든 수준이다

     

    부탁받은 이 시계도 구찌 가품이다 

    구찌는 짝퉁시계 제조업자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뚜껑은 십자드라이버로 피스를 여는 방식이다

     

     

    시계마다 새건전지로 교체한 후 청소까지 마쳤다

     

     

     

    며칠 후

    주문한 새 시계줄이 도착해서 바로 교체했다

     

    버클은 기존 거를 살렸다 버클에도 상표가 새겨져 있어서다

    기존 낡은 시계 줄에서 버클만 떼서 새 줄에 달린 버클 대신 달아주었다

     

     

     

     

    이 시계는

    어머니가 예전 교보생명에서 받은 시계라고 하신다

    오래전에 차던 시계인데 손녀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하는 김에 같이 손봐달라고 하셨다

     

    시계는 오래됐어도 다행히 무브먼트는 고장이 안 났다

    기존의 오래된 검은색 가죽 시계줄 대신

    분홍색 새 가죽 시계줄로 바꿔주었다

     

    만찬 가지로 기존 금색 버클을 살려서 새 가죽 시계줄에 달아주었다 시계 본체와 색깔을 맞추기 위해서다

     

     

     

     

    부탁받은 시계들이 이상 없이 잘 작동한다

     

     

    시계를 여러 개 작업하다 보니 생각보다 꽤 오래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더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가 기존 손목시계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오토매틱이든 매뉴얼이든 쿼츠 시계이든지 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시계 하나쯤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을 잘 관리해서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조용히 시계를 손보며 짧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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